1.29 #2
2018. 1. 29. 01:23
첼로소리인가? 좋네
곽푸른하늘 - 한 줄도 쓰지 않았어요
이제 와서 내가 무엇을 더 바래요?
애꿎은 시간을 다 쏟아버렸는데
들려줄 이야기가 없는 걸 보니
두 눈만 꿈뻑이고
앉아 있던 내 탓이잖아요
다시 돌이켜보니
하고픈 일도 참 많았어요
부르고 싶은 것도 많았고요
그러나 난 한 줄도 쓰지 않았어요
사실은 나, 난 말이야
어떻게 되든 상관없어요
정말이지 난 말이야
아무짝에도 쓸모없어요
이런 생각에 한동안 잠겨 있다가
이마저도 지겨워 덮어뒀다가
웃고 있어도 난 웃고 싶지가 않아
음 어딘가 잘못된 거야
그러다 조금씩 무뎌지고
아무도 모르게 다시 추스리고
텅 빈 가방을 움켜쥐고
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요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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