I only love you

 

너를 잡고 싶었다.
너를 오래 본 것도 아닌데 나는 네게 순식간에 너무 푹 빠져버렸다. '잠겨 죽어도 좋으니너는 내게 물처럼 밀려오라' 라는 말처럼 너의 매력은 엄청난 쓰나미처럼 나를 덮쳐왔고, 나는 그 매력에 빠져 허우적거렸다.

나는 네가 너무 좋아서 너를 대하기가 어렵고 힘들었다. 너를 쳐다보는 내 눈빛 속에 널 좋아하는 내 마음이 가득 담겨 있을까 봐, 너에게 대답하는 내 말들에 설렘이 가득 묻어날까 봐 너를 쳐다볼 수도, 너와 길게 대화하기도 힘들었다. 네 앞에서 내 행동들이 모두 어색했던 건 내 마음을 들킨다면 네가 나를 떠날 것이라는 불안함 때문이었다.

너랑 쭉 잘 지내다가도 너도 나에게 한번쯤은 좋은 감정을 느끼지 않았을까 싶었다. 너를 잃게 될까 무서웠지만 한번 크나큰 용기를 내어 내 마음을 전했다. 너는 내 마음을 알고도 떠나지 않았다. 하지만 더 이상 다가오지도 않았다. 애매한 사이로 지내다 내가 몇 발자국 더 다가가려 하자 너는 날 확 밀쳤다. 하지만 이번에도 떠나진 않았다. 연락을 끊지 않는 네가 미우면서도 한편으론 고마웠다.

마음 없는 사람과 연애를 할 수 있다고 생각하던 너. 나는 네가 내게 마음이 없더라도, 짧은 기간을 정해 놓고라도 나를 만나줬으면 했다. 네 앞에서 자존심은 필요하지 않았다. 내가받을 상처들도 다 감당할 자신 있었다. 허나 그 말을 하면 네가 진짜 내 곁에서 사라질까 두려워서 하지 못했다.

누굴 이렇게까지 좋아한 건 처음이다. 길가는 사람도, 내 주변 누구도 너만큼 매력적인 사람은 없는 것 같다. 그래서 널 더 잡고 싶었다. 그리고 그게 내가 널 잡지 못하는 이유다.

넌 내가 너를 얼마나 많이 좋아하는지 모를 것 이다. 상상조차 할 수 없을 것이다. 너의 이야기를 듣기만해도 행복했고, 너의 카톡을 기다리는 시간들도 다 설렘이었다. 
 너의 전화가 오면 씻던 중에도 나와, 자던중에도 일어나 전화를 받곤 했다. 널 생각하는 1분 1초가 모두 소중했고 빠르게 가는 시간이 아쉬웠다. 너의 연락으로 시작하고 마무리하는 하루가 내겐 굉장히 큰 행복이었다.

지금 난 네가 긋는 선이 느껴진다. 그래서 이제 그만 한 발자국 뒤로 물려나려 한다. 너에게 내 마음이 부담이 되긴 싫다. 네가 날 부담스럽게 생각해 떠날까 봐 두렵다. 내가 너를 잃지 않으려 얼마나 노력했는지도 넌 모르겠지. 난 카톡 답을 할 때도 어떤 답을 보내야 네가 좋아할까 늘 고민했고, 혹여라도 네 기분을 상하게 할까 늘 조심스러웠다. 네가 잠든 새벽 너와의 카톡 방에 들어가 보면 내 말들만 항상 물음표로 끝이 나더라. 나는 네가 단답을 해도 어떻게든 이어가려 애를 쓰는 게 보였고 그런 내 모습이 안쓰러웠다. 하지만 아쉬운 건 나니까 다음날도 그 다음날도 난 너에게 맞춰 나 자신을 없앴다.

너는 내가 그냥 쉽게 가벼운 마음으로 좋아하는 거라 생각해 대수롭지 않게 여겼겠지만 나는 아니다. 널 진심으로 좋아했고, 좋아한다. 사실 지금도 그렇게 좋아한 게 후회된다. 내가 감당하 수 있을 정도로만 좋아했어야 하는데, 그 이상을 좋아해 너무 힘들다. 이렇게 아파하면서도 널 놓을 수 없는 나 자신이 바보 같고 답답하지만 나에게 너란 존재가 너무 대단하고 커서, 난 나 혼자 좋아하는 것만으로도 좋다. 그리고 좋아하고 싶다.

시간이 흐르고 흘러 나중엔 '아 얘가 나를 이렇게나 좋아했구나' 라고 알아줬으면 좋겠다. 지금은 많은 걸 바라지 않는다. 너는 아무 생각 없이 연락하는 거라도 좋다. 어장이어도 좋다. 나 혼자 하는 짝사랑도 좋다. 그냥 지금처럼 멀어지지 말고 내 옆에 있어줘.

오늘도 밤하늘은 예쁘고, 넌 참 아쉽고 소중해서 아픈 새벽이다. 네가 보고싶고 네 목소리가 듣고싶다.

- 서울대학교 대나무숲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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