12.31 #9

2017. 12. 31. 04:30



양다일 - 네게


우리 여기까지만 하자 네게 더 
바랠 자신이 없어 너를 만나 
잃어버린 것들이 많아서 더는 날 
버릴 자신이 없어 이해해줘

쌓여왔던 많은 날들 이젠 
무색해진 지난날 헛된 꿈이란 걸

사실 알고 있었다고 
서운한 마음에 그랬다고 
늘 아파했던 나에게
미안하다고 

사랑해서 그랬다고 
말하면 같을 수 있었을까 우리 
멀어져버린 네게

너에게

우리 여기서 그만하자
조금 아쉬워도 끝내자 
서운한 마음도 다 
지나갈 추억도 다 

너도 힘들었을 걸 알아
어쩌면 나보다 더 많이
더는 의미 없는 말 
그래 내가 미안해 

사실 알고 있었다고 
서운한 마음에 그랬다고 
늘 아파했던 너에게 
미안하다고 

사랑해서 그랬다고 
말하면 같을 수 있었을까 우리 
멀어져버린 내게 

네게 다시 내게
그토록 바랬던 날들 
수없이 반복했었던 우리의 맘이
이토록 바래진 건 
긴 시간 후에 남은 게 
더 이상 우리 돌아갈 수는 
없다고 말해 

사실 알고 있었다고 
모두 끝이란 게 두려워서 
늘 아파했던 네 맘을 
외면했다고 

사랑해서 그랬다면 
어떻게 다를 수 있었을까 우리
멀어져버린
붙잡을 수 없는 내게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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